중국에서 회사원으로 일할 때요. 한국에 올 때마다 어쩐지 긴장이 되서 첫날이면 식체를 하곤 했어요. 그래서 기내식은 건너뛰고 공항 편의점에서 파는 감동란 두 알로 허기를 달랜 뒤, 곧장 집으로 향했죠. 처음에는 이유를 몰라서 억울했는데 가만 보니 한국의 빠른 속도에 맞추기 위해 준비, 땅! 시간을 갖고 있는 거였더라고요. 뭐든 빠릿하게 굴지 않으면 민폐가 되는 것 같아서요. 실제로 한 번은 택시에 캐리어를 싣다가 뒷 차량한테 느리다고 욕을 먹기도 했고... 😂
한국에 정착 중인 지금도사소한긴장은 곧잘해요. 얼마전에는편의점에갔는데계산이끝난물건들을서둘러챙겨 담는저를보고 “괜찮아요, 천천히하세요. 뒤에손님도없는데뭘그렇게서두르신대~?” 하시는거예요. 어머나. 나 무작정 서두르기만 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싶어 살짝 놀랐지만, 그렇게 말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복에 겨웁게도 상사에게제일많이듣는말이 바로 “不急,慢慢来"인데요. 태생이 느림보라 그런지 좀처럼 질리지가 않더군요. 만만라이, 만만라이. 천천히 해요, 천천히. 나도 이런 말을 자주 건네는 사람이고 싶어요. 남한테도, 그리고 나한테도 :*)
📢 어떡하죠? 아직 기침이 낫지 않아서 녹음이 계속해서 밀리고 있네요. 말을 할라치면 꼭 숨어있던 깃털 하나가 폐 어딘가를 간질이는 것 같아요. 깃털이 잠잠해지면 예쁘게 녹음해서 들려드릴게요. 저 요즘 출퇴근 시간에 스피치 인강 듣고 있거든요. 물론 아직은 귀로만... 🥲 아무튼 선생님 말이, 말을 할 땐 리듬과 호흡을 조절해서 소리를 동-그랗게 내뱉어야 된대요. 동그란 소리가 대체 뭔지 궁금하죠? 히히. 팟캐스트 녹음할 때 함 써먹어 볼게요. 우리는 12월 31일에 다시 만나게 되겠군요. 포근한 연말 보내셔요. 그리고, 조금 이르지만 그래도 할래요.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