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일을 앞두고 다들 신년 계획을 세우느라 바빠 보이지만, 그래서 나도 멋들어진 신년 계획 몇 개쯤은 공표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어쩐지 그러고 싶지가 않습니다. 계획이라면 이미 매일매일 세우고 있는걸요. 그래요. 오늘 밤이 지나고 나면 연도의 뒷자리가 달라지고, 한국 나이도 한살 더 늘어나겠지요. (그리 달갑지만은 않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게 달라지는 건 아니라서, 지금처럼 매일같이 나의 하루를 찾아 나서면 그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내 안에 숨어있는 진짜 욕망을 찾아내는 일, 욕망을 이루기 위한 합당한 선택지를 찾아내고 선택하는 일. 그리고 마침내, 노력하는 일.
근데 그거 알아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템들이 그 옛날 조선시대에도 대부분 존재했었다는 거. 심지어 어떤 것은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쿨하고, 힙한 자태를 뽐내기도 했었다는 거. 시대에 따른 기술이 발전했을 뿐, 물건의 본질적인 쓸모와 아름다움은 같은 곳에서 출발하더라는 것. (제주 본태 박물관 10주년 특별 전시였던 '일상을 아름답게, 생활을 풍요롭게'를 관람하고 왔는데 아쉽게도 딱 오늘까지네요. 흑.)
새해야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해요. 난 계속해서 내 본질을 찾아 나설 거고, 지킬 거고, 그러기 위한 선택을 해나갈 거예요. 그거면 충분해요. 난 그래요.